와이오밍주 서부 로드 트립: 자연사를 탐구하고 멋진 경치를 발견하는 여행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SLC)에 도착하여 차량을 렌트한 후 80번 주간 고속도로(Interstate 80)를 따라 1시간 20분가량 운전하면 에번스턴에 도착합니다. 소도시 특유의 환대, 서부 개척 시대의 유산, 대초원의 풍경을 만나볼 수 있는, 와이오밍주 여행의 좋은 시작점입니다. ‘언덕 위의 집’ 같은 분위기를 기대한다면 들소와 엘크 무리가 평원을 돌아다니는 베어강 주립공원 (Bear River State Park)으로 가보세요. 여름철에는 포장도로와 자갈길을 따라 하이킹을 하거나 산악자전거를 탈 수도 있습니다. 나무 사이에 숨어 있는 가지뿔영양과 까치를 조심하세요! 이 광대한 대초원에서 조금 다른 풍경을 보고 싶다면 포트 브리저 주립사적지 (Fort Bridger State Historic Site)에 잠깐 들러 보세요. 처음에는 오리건 트레일(Oregon Trail) 위의 물자 공급 지점 중 하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을 지나는 여행객들과 이주민들이 늘어남에 따라 발전하였습니다. 오늘날 방문객들은 산사람(Mountain Men, 1800년대 미국의 산에서 수렵 등을 하며 생활한 사람)과 모르몬교 개척자들의 시대부터 군대와 1900년대 초반 자동차 운전자들에 이르기까지 관련 자료를 보여주는 전시와 건물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와이오밍주의 다른 곳을 더 여행하기 전에 개척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이보다 더 좋은 곳이 또 있을까요?

넓게 뻗어있는 서부의 변방 지역은 북쪽의 케머러까지 이어집니다. 케머러에서는 포슬 뷰트 국립기념지(Fossil Butte National Monument)가 가장 인기입니다. ‘돌 수족관’이라는 별명을 가진 5천만년 된 호수의 바닥에는 완벽하게 보존된 식물, 어류, 파충류, 조류, 작은 포유동물의 화석이 가득합니다. 방문자 센터에 가시면 화석 대부분을 보고 만질 수도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공원 관리원의 안내를 따라 채석장을 탐색하거나 산쑥과 사시나무 사이를 헤치며 오솔길을 따라 느긋하게 걸어 보세요. 음악을 좋아한다면 7월의 마지막 주 주말에 열리는 오이스터 리지 뮤직 페스티벌(Oyster Ridge Music Festival)의 일정에 맞춰 케머러로 오세요. 오이스터 리지 뮤직 페스티벌은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가장 큰 무료 음악 축제로, 매년 전국적으로 유명한 포크, 블루그래스, 록 밴드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계속 북쪽으로 향하다 보면 희귀한 지질학적 특징을 보이는 간헐천, 피리어딕 간헐천(Periodic Intermittent Spring)이 있는 애프턴(Afton)에 도착합니다. 차가운 물이 나오는 이 간헐천은 정해진 간격으로 솟았다 사라지면서 아래쪽으로 흘러갑니다. 와이오밍주의 이 간헐천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간헐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애프턴에 있는 엘크 뿔로 만든 아치형 구조물이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치는 3,000개가 넘는 뿔로 이루어져 있으며 도시의 중심 도로를 지나가는 위치에 있습니다. 아치는 1958년에 만들어진 이후로 매년 자라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저절로 떨어진 엘크의 뿔을 찾아 아치에 더하기 때문입니다. 아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예스러운 다운타운 지구로 걸어가 보세요. 현지인이 운영하는 상점에서 기념품과 고급 초콜릿을 살펴보세요. 본격적으로 산을 탐방하기 전에 서부식 만찬도 만끽해 보세요.

알파인(Alpine)으로 가는 길은 구불구불한 언덕을 따라 북쪽으로 나 있습니다. 길 위에서는 우뚝 솟은 나무, 흐르는 강물, 눈 덮인 산봉우리가 어우러진 풍경이 여러분을 향해 손짓합니다. 팰리세이즈 저수지 (Palisades Reservoir)와 스네이크강 자락에 자리한 알파인은 울창한 브리저 티턴 국유림 (Bridger-Teton National Forest)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좋은 위치 덕분에 이곳은 급류 래프팅, 튜빙, 플로트 트립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의 명소이자 낚시 명당이 되었습니다. 야외 활동을 즐긴 후에는 수제 맥주 양조장에 방문해 친절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산을 바라보며 독창적인 수제 맥주를 맛보세요.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길에 스네이크강을 따라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런치 카운터/카후나(Lunch Counter/Kahuna) 지역에 들러 보세요. 강 아래쪽 급류를 따라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구경일 겁니다. 계속해서 스네이크강을 따라가다 보면 호백 정션(Hoback Junction)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남동쪽으로 우회하면 또 다른 야외 활동의 중심지, 파인데일(Pinedale)로 갈 수 있습니다.

윈드리버산맥(Wind River Mountain Range)의 서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파인데일은 프리몬트호수(Fremont Lake)로 잘 알려진 도시입니다. 프리몬트호수는 브리저 티턴 국유림 안에 있는 깨끗한 빙하호입니다. 이곳은 멋진 풍경을 자랑할 뿐 아니라 보트, 낚시, 하이킹, 카누, 승마 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호숫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레이크사이드 로지 리조트(Lakeside Lodge Resort)를 베이스캠프로 삼아보세요. 그린강(Green River)과 뉴포크강(New Fork River)에서 플라이 낚시를 하고 경이로운 하이킹 트레일을 따라가며 산의 경치도 구경하세요. 겨울철에는 화이트 파인 스키 리조트(White Pine Ski Resort) 근처에서 알파인 스키를 즐겨 보세요. 잠시 짬을 내어 파인데일의 다운타운도 꼭 둘러 보세요. 산악인 박물관(Museum of the Mountain Man)을 방문지로 추천합니다. 이 지역 모피 무역의 선구자였던 산사람들에 관한 전시와 공예품, 예술 작품을 관람해 보세요. 파인데일에서 나와 다시 스네이크강을 향해 북동쪽으로 가다 보면 잭슨으로 가는 길에 다리와 언덕, 산이 더 멋지게 어우러지는 풍경을 보게 됩니다.

잭슨(‘잭슨 홀’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합니다)은 미국에서 가장 별을 보기 좋은 도시 중 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도시와 리조트가 주는 편리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산악 지대의 소도시이자 천연 스키장인 이곳은 서부의 매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타운 스퀘어(Town Square)의 네 입구마다 세워져 있는 엘크 뿔 아치를 찾아보세요. 주변에 있는 아메리카 원주민 미술관과 서부 스타일의 의류 상점을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타운 스퀘어 거리의 건너편에는 카우보이 테마로 꾸며놓은 더 밀리언 달러 카우보이 바(The Million Dollar Cowboy Bar)가 있습니다. 말 안장을 올려놓은 듯한 모양의 의자까지 갖추고 있을 정도로 사소한 부분에까지 신경 쓴 것이 보이니 꼭 방문해 보세요. 1937년 문을 연 이곳은 현지의 뿌리를 온전히 지니고 있습니다. 웨일런 제닝스(Waylon Jennings), 행크 윌리엄스 주니어(Hank Williams Jr.), 윌리 넬슨(Willie Nelson)과 같은 가수들이 공연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현지 생산된 위스키를 한 잔 마시며 지금까지의 순조로운 여행에 건배해 보세요. 내일은 국립공원으로 모험을 떠납니다.

잭슨의 북쪽에는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이 있습니다. 이곳의 완벽한 모습은 자연을 사랑하고 야외활동을 즐기는 모든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합니다. 이 훌륭한 야생 지대에서는 1,250㎢의 황야 위에 펼쳐진 놀라운 협곡과 산봉우리, 빙하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잭슨의 협곡 아래에서 티턴 산맥(Teton Range)으로 이어지는 공원 내 도로를 지나갈 때는 자동차로 이동 중이더라도 항상 곰, 엘크, 무스, 들소 등 크고 작은 포유동물과 새를 조심해야 합니다.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을 찾는 이라면 누구나 잭슨호(Jackson Lake)에서 그 풍경을 보고 싶어 합니다. 특히 잭슨호의 댐에서는 인상적인 산봉우리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잭슨호는 공원 내 급류 래프팅 코스가 있는 스네이크강의 수원지이기도 합니다.

시그널 마운틴(Signal Mountain)의 산길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황야의 중심에 들어서게 됩니다. 시그널 마운틴 로드(Signal Mountain Road)를 따라 산의 정상까지 운전해 보세요. 여정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캐스케이드 캐니언(Cascade Canyon)의 아래쪽에 있는 제니호수(Jenny Lake)입니다. 여기서부터 히든 폭포(Hidden Falls)와 인스퍼레이션 포인트 (Inspiration Point)까지 이어지는 산길을 걷다 보면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풍경들을 더 마주하게 됩니다. 취향에 따라 야생동물 관찰 탐험 또는 사진 촬영 트레킹에 참여해 보세요. 국립공원 내에 다양한 산장이 있습니다. 다른 국립공원으로 넘어가기 전에 좀 더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세요.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에서 나와 유명한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으로 향합니다. 옐로스톤에서 가장 큰 온천이자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히는 장소인 그랜드 프리스매틱 온천 (Grand Prismatic Spring)에 가기 위해서는 일찍 출발해야 합니다. 푸르게 빛나는 중심부는 꼭 노랑, 빨강, 초록의 고리로 이루어진 무지개와 닮았습니다. 채도가 선명한 그 모습 때문에 아름다운 주변 자연환경이 오히려 자연스럽지 않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옐로스톤의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 of the Yellowstone)은 또 다른 필수 관광 명소입니다. 옐로스톤강(Yellowstone River)이 그랜드 캐니언의 황금색 바위투성이 협곡을 가르고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퍼 폴스(Upper Falls)와 로어 폴스(Lower Falls) 쪽으로 트레일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아름다운 풍경과 소박한 전경이 이어집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간헐천 올드 페이스풀(Old Faithful)에는 언제나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데, 간헐천이 분출되는 장면을 보면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 간헐천은 약 90분의 시간 간격을 두고 분출됩니다. 마지막으로 라마 밸리(Lamar Valley)에서 아름다운 땅 위에서 살아가는 들소와 곰, 늑대, 가지뿔영양을 비롯한 야생동물을 찾아보세요. 집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국립공원 내 산장이나 인근의 코디(Cody)에서 머무르며 빠짐없이 여행하세요. 코디에서는 잭슨 홀 공항(JAC) 또는 옐로스톤 지역공항(COD)에서 연결편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