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 66번 국도 여행: 어머니의 길을 달리며 추억의 명소 돌아보기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Chicago O’Hare International Airport, ORD)이나 시카고 미드웨이 국제공항(Midway International Airport, MDW)에서 차량을 한 대 대여해 여정을 시작해 보세요. 로드 트립을 출발하기 전에 시카고에서 며칠 보낼 수 있도록 시간을 마련해 두세요. 이 도시에는 해야 할 것이 정말 많습니다. 다운타운 중심부로 향해 워배시 애비뉴(Wabash Avenue)와 미시간 애비뉴(Michigan Avenue) 사이, 이스트 아담스 스트리트(East Adams Street)에 있는 ‘Begin Route 66’ 표지판을 찾아 포즈를 취해본 후 미시간 애비뉴를 건너 1879년 설립되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곳 중 하나이자 규모로는 두 번째로 큰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을 방문해 보세요.

미술관 인근에는 그랜트 공원(Grant Park)과 밀레니엄 공원(Millennium Park)이 있으며, 두 공원 모두 시카고에서 가장 인기 많은 명소로 손꼽힙니다. 버킹엄 분수(Buckingham Fountain)에서 멋진 분수 쇼를 감상하고(보통 5월 초부터 10월 중순까지 운영됨) 거울 같은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 흔히 ‘콩’이라는 애칭으로 불림)에서 사진 찍기에 바쁜 수많은 방문객들과 함께 구경해보고 매기 데일리 공원(Maggie Daley Park)으로 향해 암벽 등반을 하거나 넓디넓은 공터에서 아이들이 뛰놀게 해주세요. 매그니피션트 마일(Magnificent Mile, 미시간 애비뉴 북쪽 뒤사브레 브리지(DuSable Bridge) 앞)에서 최고급 쇼핑을 만끽한 후 지상에서 400m 이상 올라가는 스카이데크 시카고(Skydeck Chicago)에도 꼭 들러 상공에서 도심 전망을 한눈에 감상해 보세요.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에 66번 국도의 전설로 남은 음식점, 루 미첼스 레스토랑(Lou Mitchell’s Restaurant)에서 아침이나 점심을 드셔 보세요.

역사적인 66번 국도를 따라가면 몇 개의 고속도로와 주도를 지난 후 졸리엣에 도착합니다(지난 수년간 졸리엣까지 가는 도로가 개편되었으니 지도를 살펴 다양한 경로를 확인하세요). 도시 중심부로 들어서면 인상적인(그리고 어쩐지 익숙한) 건축물이 이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올드 졸리엣 교도소(Old Joliet Prison)는 1858년부터 2002년까지 실제 운영된 곳으로, 1980년 개봉한 영화 ‘블루스 브라더스(Blues Brother)’와 인기몰이를 한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가 촬영된 곳이기도 합니다. 투어는 할 수 없지만 사진 찍기 좋으니 놓치지 마세요. 가까운 거리에 졸리엣 지역 역사박물관(Joliet Area Historical Museum)과 66번 국도 방문자 센터(Route 66 Welcome Center)가 있으니 기념물과 체험형 전시를 살펴보며 이 지역의 역사를 알아보세요. 기념품 매장에서 기념품도 골라보세요. 1926년경 건설된 리알토 스퀘어 극장(Rialto Square Theatre)은 그리스, 로마, 프랑스 및 비잔틴 양식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으로 66번 국도 여행을 빛내줄 명소입니다. 가이드가 이끄는 투어에 참여해 건축물의 멋진 자태를 감상해 보세요. 이제 66번 국도 공원(Route 66 Park)에 잠시 들러 ‘Kicks on 66’ 표지판 앞에서 사진을 찍은 후 다음 목적지까지 1시간 동안 드라이브를 즐겨보세요.

53번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66번 국도로 다시 진입하세요. 계속 직진해 평화로운 66번 국도의 랜드마크가 다수 자리한 아늑한 소도시 폰티악(미국 자동차 회사가 아닌 오타와의 원주민 이름을 땄음)으로 향해보세요. 에딩거스 필링 스테이션(Edinger’s Filling Station)은 하나하나 직접 만든 파이와 소박한 아침 및 점심 메뉴로 현지인들에게 유명합니다. 폰티악 오클랜드 자동차 박물관(Pontiac-Oakland Automobile Museum)에는 클래식 차량이 다수 전시되어 있으니 돌아보고 66번 국도 명예의 전당 및 박물관(Route 66 Association Hall of Fame & Museum)을 방문해 보세요. 100년 된 소방서에 개관한 이 박물관은 66번 국도 전체를 아우르는 최고의 기념품과 랜드마크를 담은 멋진 사진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외부의 대형 66번 국도 벽화에서 사진을 찍은 후 다운타운을 돌아다니며 20개가 넘는 벽화를 찾아보세요. 미국 역사에 호기심이 많은 여행자라면 1875 법원(1875 Courthouse)에 들러 젊은 시절의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동상에서 사진을 찍어보세요. 이 도시에는 일리노이주 ‘루킹 포 링컨(Looking for Lincoln)’ 트레일의 역사유적지 아홉 곳이 있습니다.

드넓은 농장 지대의 풍경을 만끽하며 달리다 일리노이주 애틀랜타의 커다란 폴 버니언(Paul Bunyon) 동상을 찾아가 사진을 찍어보세요. 다음 목적지는 일리노이주의 주도이자 가장 존경받는 미국 16대 대통령 링컨의 고향으로 유명한 스프링필드입니다.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에이브러햄 링컨 박물관(Abraham Lincoln Presidential Museum)을 관람한 후 링컨 자택 국립 사적지(Lincoln Home National Historic Site) 및 옛 주 의사당(Old State Capitol)을 방문해보세요. 스프링필드에서 북서쪽으로 약 20분 떨어진 링컨스 뉴 세일럼 주립 역사유적지(Lincoln's New Salem State Historic Site)는 1830년대 성년이 된 링컨이 일리노이주로 돌아온 후 정착하던 모습을 재현한 곳이니 탐방해 보세요. 링컨 대통령은 스프링필드의 오크 리지 공동묘지(Oak Ridge Cemetery)에 있는 링컨 대통령은 스프링필드의 오크 리지 공동묘지(Oak Ridge Cemetery)에 있는 링컨의 묘(Lincoln Tomb)에서 영면에 들었고 아내 메리(Mary)와 세 명의 자녀가 함께 있습니다.

9월 마지막 주에 스프링필드를 방문한다면 어머니의 길 66번 국도 국제 축제(International Route 66 Mother Road Festival)를 놓치지 말고 다운타운을 가득 메우는 클래식한 차량과 라이브 음악 및 맛있는 음식을 실컷 즐겨보세요. 66번 국도를 대표하는 식당인 코지 도그 드라이브 인(Cozy Dog Drive In)에 들러 막대기에 꽂아주는 원조 핫도그도 맛보세요. 해가 지기 시작하면 66번 국도 드라이브 인(Route 66 Drive-In) 영화관에 차를 세운 후 매점에서 팝콘을 구매해 별이 반짝이는 하늘 아래서 할리우드 명화를 감상해 보세요. 다음 날은 남쪽으로 향해 오번 인근에서 살짝 우회하여 손으로 하나하나 쌓은 2.25km의 벽돌길인 옛 66번 국도를 달려보세요. 이곳은 국가 사적지로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번 로드 트립의 마지막 여정에는 꼭 가봐야 할 환상적인 길가의 명소가 여럿 있습니다. 스프링필드에서 66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한 시간을 달리면 도착하는 리빙스턴(Livingston)에는 그야말로 놓쳐선 안 될 핑크 엘리펀트 앤티크 몰(Pink Elephant Antique Mall in Livingston)이 있습니다. 바깥에는 수영복을 입은 남자를 형상화한 커다란 동상과 UFO처럼 생긴 모형과 더불어 어마어마한 크기의 분홍색 코끼리 동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아찔할 정도로 많은 골동품과 장신구를 구경한 후 초대형 아이스크림콘처럼 생긴 오래된 트위스티 트리트(Twistee Treat)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달달한 간식을 드셔 보세요. 남쪽으로 계속 달리다 다시 한번 잠시 우회해 하멜(Hamel)을 찾아가 벽면에 66번 국도 기념물이 전시된 위지스 바 앤 그릴(Weezy’s Bar & Grill)에서 전형적인 바의 분위기를(모든 면에서) 느껴보세요. 다음 여행지는 옛 정취가 살아 있는 가족 친화적인 마을 에드워즈빌(Edwardsville)입니다. 걸어 다니기 좋은 다운타운에는 가봐야 할 곳이 몇 곳 있습니다. 듀이스 피자(Dewey’s Pizza)에서 인생 최고의 피자를 먹어보고 1909년 건설된 공연장이자 영화관인 윌디 극장(Wildey Theatre)에도 가보세요. 에드워즈빌 남쪽에 인접한 글렌 카본(Glen Carbon)에도 들러 지붕 덮인 다리와 1853년 이 마을 대장장이가 지은 얀다 로그 캐빈(Yanda Log Cabin)을 사진에 담아보세요. 여행을 마치며 세인트루이스 국제공항(St. Louis International Airport)을 가는 길에 올드 체인 오브 록스 브리지(Old Chain of Rocks Bridge)에 들러보세요. 이 다리는 66번 국도의 일부로 미시시피강(Mississippi River) 위로 일리노이주와 미주리주를 이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