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요람

샬럿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면 드디어 전통 블루그래스 음악의 요람인 블루리지산맥(Blue Ridge Mountains)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라디오 주파수를 FM 88.7에 맞추고 블루그래스와 전통 노스캐롤라이나 음악 채널 WNCW를 들어보세요. 라이브로 즐기고 싶다면 오늘날까지 지속되는 미국 최장의 역사를 가진 포크 축제 마운틴 댄스 앤 포크 페스티벌(Mountain Dance and Folk Festival)에 참여해 보세요. 8월 첫 주말 시내의 다이애나 워섬 시어터(Diana Wortham Theatre)에서 열린답니다. 1928년에 시작된 이 축제에서는 발라드 가수와 클로그 댄서는 물론 올드 타임, 블루그래스와 마운틴 스트링 밴드의 유료 이브닝 공연까지 볼 수 있습니다. 7, 8월에는 애슈빌의 팩 스퀘어 파크(Pack Square Park)에서 신디그 온더 그린(Shindig on the Green)이 비슷한 행사를 펼칩니다. 모포나 의자를 준비해 현지인들 사이에 앉아 노천 콘서트를 즐겨보세요.

AM 740의 라디오 채널 WPAQ에서 터져 나오는 블루그래스 음악을 들으며 체로키 국립공원(Cherokee National Park)을 관통해 북쪽으로 2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예스러운 테네시주 브리스톨이 나타납니다. 컨트리 음악의 탄생지인 브리스톨은 음악 유산 순례의 필수 코스입니다. 7,300m² 면적에 상설 및 이동 전시가 열리고 공연과 체험도 할 수 있는 버스플레이스 오브 컨트리 뮤직 박물관(Birthplace of Country Music Museum)에서 음악 유산을 알아보세요. 오늘날 브리스톨 다운타운은 가판대, 갤러리와 레스토랑 사이에서 버스킹 공연과 야외 행사가 넘쳐나는 곳입니다. 매주 열리는 피킹 포치(The Pickin’ Porch) 쇼에서 올드 타임을, 아니면 유명한 풀문 잼(Full Moon Jam)이나 보더 배시(Border Bash) 여름 콘서트 시리즈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겨보세요. 블루그래스와 컨트리는 물론 인디 음악, 아메리카나와 남부 록도 들을 수 있습니다. 매년 9월 셋째 주말에 열리는 브리스톨 리듬 앤 루츠 리유니온(Bristol Rhythm & Roots Reunion)은 모든 장르를 총망라합니다. 브리스톨을 떠나는 길에 왼쪽에 있는 힐턴스(Hiltons)로 핸들을 돌려 유명한 컨트리 음악 가족의 농가인 카터 패밀리 폴드(Carter Family Fold)를 찾아보세요. 옛 카터 오두막을 구경하고 토요일 밤 하루를 묵으면서 음악을 즐겨보세요.

브리스톨에서 한 시간 정도 가면 버지니아주 남서부 블루리지산맥의 애빙던(Abingdon)에 도착합니다. 지역의 블루그래스와 전통 음악을 축하하며 연중 아메리카나 음악을 연주합니다. 애빙던의 음악계는 버지니아주 남서부 장인과 문화의 경연장인 하트우드(Heartwood)를 중심으로 활발합니다. 구내의 크루키드 로드 스토어(Crooked Road Store)에서 음악 기념품도 구입해 보세요. 여름에는 매월 첫 일요일이면 가스펠 음악과 함께하는 현지식 브런치도 즐겨보세요. 1월에는 유서 깊은 바터 시어터(Barter Theatre)가 어둠 속에 잠기면 라이브 음악의 불이 켜집니다. 재뉴어리 잼스(January Jams)에는 마티 스튜어트(Marty Stuart), 제이슨 이스벨(Jason Isbell) 같은 유명인도 출연했습니다. 여름에는 애빙던 파머스 마켓 파빌리온 다운타운에서 아메리카나와 루츠 음악을 선보이는 서스데이 잼스(Thursday Jams)를 놓치지 마세요.

81번 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1시간을 달려, 미국 독립 선언에 참여했던 위드(Wythe)의 이름을 따 위더빌로 불리는 작은 마을에 도착합니다. 어느 지역을 여행하든 크루키드 로드(Crooked Road)를 여행할 때 도움이 되는 정보가 있습니다. 위더빌 커뮤니티 대학(Wytheville Community College) 같은 지역 커뮤니티 대학들이 버지니아주 남서부의 음악 유산을 지키기 위해 전통 음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행사를 주최합니다. 6월을 제외하고는 매월 셋째 토요일 저녁 7시에는 블루그래스 앤 올드 타임 잼버리(Bluegrass & Old-Time Jamboree)가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춤을 출 수도 있습니다. 캠퍼스 외에도 5월부터 10월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에는 빅 워커 룩아웃 컨트리 스토어(Big Walker Lookout Country Store) 현관에서 블루그래스 라이브가 있으니 꼭 즐겨보세요.

음악을 들으며 45분을 더 달리면 블루리지산맥의 관문으로 알려진 갤럭스(Galax)가 나타납니다. 여름의 갤럭스에는 음악 축제가 넘쳐납니다. 5월 초에는 휴스턴페스트(HoustonFest), 6월에는 갤럭스 리프 앤 스트링 페스티벌(Galax Leaf & String Festival)과 마운틴즈 오브 뮤직 페스티벌(Mountains of Music Festival) 그리고 8월에는 올드 피들러스 컨벤션(Old Fiddler's Convention)이 있습니다. 갤럭스의 블루리지 뮤직 센터(Blue Ridge Music Center)도 환상적인 야외 원형 극장에서 여름 콘서트 시리즈를 엽니다. 다른 프로그램도 알아보고 구내 박물관에서 ‘미국 음악의 뿌리(Roots of American Music)’ 전시도 찾아보세요. 연중 블루리지 백로드(Blue Ridge Backroads) 라디오 쇼에서 갤럭스 렉스 시어터(Rex Theater)의 공연 실황을 방송하므로 직접 갈 수 없다면 주파수를 FM 98.1에 맞추고 WBRF를 청취하시면 됩니다.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갤럭스에도 잼 공연이 있습니다. 목요일 밤에는 스트링빈 커피 숍(Stringbean Coffee Shop) 모임을 찾거나 바스 피들 숍(Barr's Fiddle Shop)에 들러 정기 세션을 알아보고 전통 악기도 둘러보세요. 아쉽지만 마지막 경치를 즐기며 2시간을 달려 샬럿 더글라스 국제공항(Charlotte Douglas International Airport)으로 되돌아가 집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르면 여정이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