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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괌
영화에서 본 에머랄드 빛 멋진 바다색을 기대했던 나에게 괌의 바다는 상상 이상의 것을 제공하고 있었다.
풍부한 문화와 열정과 재미 뿐만 아니라, 놀라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끝없는 바다 만큼이나 그 위로 끝없이 펼쳐진 파랗고 맑은 하늘과 드라마틱한 지형의 괌은 야외활동 및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 최상의 낙원이었다.
바닷속 탐험, 씨워커 투어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피티 만의 피쉬 아이 마린 파크에서 즐기는 씨워커 투어였다.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우주 탐험사가 쓰는 것과 비슷한 모양의 커다랗고 하얀 다이빙 헬멧을 착용한 후, 보트와 연결된 사다리를 밟고 8미터 깊이의 수심 아래로 내려갔다. 맑고 따뜻한 바다속에서는 각양각색의 수백 수천마리 물고기들이 선명한 산호들을 배경 삼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손을 대면 잡힐듯이 눈앞으로 유유히 지나가는 아름다운 열대어들의 모습에 내가 마치 꿈을 꾸고 있는듯 했다. 수영을 하지 못해도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도 헬멧 안으로 물이 전혀 들어오지 않아 그 어떤 방법보다도 편안하게 신비로운 바닷속을 탐험할 수 있어 더없이 행복했다.
해양 스포츠의 낙원, 투몬 베이 해양 보호지구
괌은 미국의 모든 영토와 주를 포함하여 가장 풍부한 산호초 해양 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천여 종 이상의 물고기와 400종 이상의 산호들로 가득하며 또한 다이버들이 낙원이라고도 불리는 괌의 바다를 좀더 탐험하기 위해, 투몬 베이 해양 보호지구로 향했다. 투몬 비치에는 약 2km의 해안선을 따라 유명 호텔들이 쭉 늘어서 있었고, 해류를 거의 느끼지 못할 만큼의 얕고 평온한 바다에는 예상대로 많은 사람들이 드넓게 펼쳐진 옥빛 바다에서 수영, 카약, 바나나보트, 스토클링, 패들링 등을 즐기고 있었다. 스토클링 장비를 하고 들어간 얕은 바닷속에는 평온한 수면과는 달리 화려한 산호들과 수많은 물고기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나는 자연이 제공하는 이 신비로운 환경에 다시금 경탄하며, 산호초들을 건드리지 않게 조심스레 스노클링을 이어나갔다.
돌고래 와칭 투어에서의 짜릿한 경험
얕은 에머랄드 빛 바다에서 신나고 신비로운 해양 스포츠를 마음껏 즐기고 나니, 더 깊고 푸른 바다로 나가 즐기게 될 돌고래 와칭 투어에 대한 새로운 기대로 다시금 가슴이 설레었다. 오전에 투어를 떠났던 사람들이 돌고래떼를 보았다던 그곳을 향해 보트에 몸을 싣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려갔다. 얼마나 달렸을까. 평화로운 바다 한가운데서 갑자기 파다닥 소리를 내며 무언가가 보트 주변을 날아다녔다. 호기심 반 놀램 반으로 지켜보니 바로 얼마전 본 “Life of Pi”라는 영화에서 봤던 그 날치떼가 아닌가! 돌아오는 보트에서, 다음번엔 바다 스포츠 낚시로 유명한 괌의 바다에서 새치, 다랭이, 마히미히 등을 낚아올리는 쾌감을 꼭 한번 느껴보리라 다짐했다.
육지에서 즐기는 야외 활동
다양한 해양스포츠 이외에도 괌은 멋진 절경을 자랑하는 골프장들로도 유명하다. 동부 해안가를 따라 위치한 망길라오 골프 클럽은, 짙푸른 서태평양을 내려다볼 수 있는 망갈리오만의 지형적 특징을 이용해 탄생된 곳으로, 아름다운 해안선과 바다 전경이 어우러져 상상 이상의 절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트로피칼 태평양의 따뜻하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절벽 너머로 샷을 날리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짜릿함 그 자체였다. 놀라운 사실은, 괌의 대중 골프장들에서는 이와 비슷한 절경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이킹을 즐기며 괌의 환상적인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부니 스톰핑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이었다.
언제 어디를 가든 재미로 가득한 열대섬 괌은 이 모든 놀라움과 모험을 경험할 수 있는 그야말로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