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이 전하는 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 가이드

이 국립공원에서 놓쳐서는 안 될 지질학적 형성물은 거대한 종유석과 석순이 가득한 높이 78m, 넓이 0.31km2 규모의 빅 룸(Big Room)입니다. 가이드 없이 직접 둘러 봐도 좋습니다. 

방문자 센터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편하게 지하 79층의 빅 룸까지 내려가거나 모험심을 발휘해 동굴 입구로부터 229m 아래에 있는 구불구불하고 가파른 내추럴 엔트런스(Natural Entrance) 길을 따라 2km 거리를 하이킹해도 좋습니다.

빅 룸의 평평하게 포장된 길에서는 1.6km에 걸쳐 수십만 년 넘게 광물이 함유된 지하수가 떨어지고 굳어 생성된 복잡한 형성물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천장에 매달린 고드름 같은 섬세한 종유석의 숲과 얼어붙은 폭포를 닮은 거대한 지질학적 형성물을 보고 있자면 돌이 접혀 있고 잔물결을 이루는 이 비현실적인 세계에 흠뻑 빠지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놀라운 광경을 자랑하는 이곳은 서두르면 90분 안에도 둘러볼 수 있지만 여유 있게 2시간 반을 할애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가 고프신가요? 지상으로 돌아가기 전에 1950년대 복고풍 미래 스타일의 언더그라운드 런치룸(Underground Lunchroom)에서 샌드위치나 샐러드로 출출한 배를 달래 보세요.

그 밖의 볼거리로는 4월부터 10월 중순까지 동굴 깊은 곳에서 서식하는 브라질 자유 꼬리 박쥐가 있습니다. 해가 지면 엄청난 수의 무리가 벌레를 잡아먹기 위해 동굴 입구에서 떼지어 날아올라 하늘을 까맣게 물들입니다.

빅 룸을 직접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만 가능한 동굴 심층 탐구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방문자 센터에서 일정과 티켓을 제공하고 있는데 4월부터 10월까지는 금방 매진되는 편입니다. 가이드 투어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미리 티켓을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대여섯 개의 투어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킹스 팰리스 투어(Kings Palace Tour)입니다. 빅 룸 엘리베이터 구역에서 출발해 가파른 1.6km 길을 따라 사막 253m 아래에 위치한 가장 깊은 지역까지 이동합니다. 이곳의 형성물 중에서는 반투명한 석회암 “휘장”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관광 목적으로 개발되기 전 동굴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보다 험준하고 힘든 슬로터 캐니언 동굴(Slaughter Canyon Cave) 또는 거미 동굴(Spider Cave) 투어에 도전해 보세요. 두 투어 모두 방문자 센터에서 출발해 동굴 입구까지 하이킹하므로 체력이 좋은 분에게만 추천합니다. 거미 동굴 투어에는 등반 활동이 포함되며 좁은 통로를 기어가야 합니다.

국립 공원 내에는 숙박 시설이 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모텔은 공원 입구를 나서자 마자 나오는 관광 단지, 화이츠 시티에 있습니다. 뉴멕시코 주 칼즈배드(북동쪽으로 32km)로 이동하면 약 이십여 개의 모텔이 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