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뿌리: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이곳 출신인 케빈의 첫 번째 볼티모어 추천지는 매주 목요일 밤 오픈 마이크 공연이 이루어지는 '피스 앤 어 컵 오브 조'(Peace and a Cup of Joe)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은 물론이고 댄스와 코미디에 이르는 각양각색의 공연이 이루어지는 이 카페는 1800년대 중반 풍의 붉은 벽돌로 지어진 연립주택과 넓은 정원, 가로수길이 특징인 고풍스러운 주택가, 리질리즈 딜라이트(Ridgely’s Delight)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또 다른 명소로 오토바(Ottobar)가 있습니다. 이곳은 존스홉킨스대학(Johns Hopkins University)이 있고 '페인티드 레이디스(Painted Ladies)'라고 불리는 화려한 주택가로 유명한 유서 깊은 마을, 찰스 빌리지(Charles Village)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규모 공연장으로는 '리릭/모델 공연 센터'(The Lyric/Modell Performing Arts Center)가 있습니다. 1894년에 개관한 이곳은 2011년 '리릭 오페라 볼티모어 컴퍼니'(The Lyric Opera Baltimore company)가 상주하고 있습니다.

펠스 포인트(Fell’s Point)는 케빈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으로 꼽은 장소입니다. 18세기에 시작된 유구한 역사의 고풍스러운 이 동네에는 무려 130여 개에 달하는 레스토랑이 있어 거의 매일 밤 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 중 캣츠 아이 펍(The Cat’s Eye Pub), 버사스(Bertha’s), 애드미럴스 컵(Admiral’s Cup)이 특히 유명합니다. '이웃 도시(city of neighborhoods)'로도 알려진 볼티모어의 야경을 감상하려면 무조건 페더럴 힐(Federal Hill)입니다. 아름다운 이너 하버(Inner Harbor)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기 때문이죠. 

낮 시간 동안에는 이너 하버를 따라 걸어가면서 유서 깊은 선박들을 둘러보고 라이브 음악, 독특한 상점, 신선한 해산물 메뉴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즐비한 도시형 마켓플레이스인 하버플레이스 갤러리(The Gallery at Harborplace)를 방문해 보세요. 메릴랜드주는 유명한 올드 베이 시즈닝(Old Bay Seasoning)으로 양념한 블루크랩 찜이 유명하답니다. 갤러리에는 테이블 위에 종이를 깔고 촉촉한 속살만을 그 자리에서 발라먹을 수 있도록 크랩을 손질해서 내는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많습니다. 이 정도의 맛이라면 조금 지저분해지는 것은 감수해야 하겠지요? 여기에 현지에서 생산한 맥주를 곁들이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을 것입니다.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렉싱턴 마켓(Lexington Market)에서도 이 지역의 신선한 해산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페얼리스(Fairley’s)에 들러 유명한 크랩 케이크도 꼭 맛보시기 바랍니다. 렉싱턴 마켓에서 조금만 걷다 보면 미국 최고의 작가로 칭송받는 에드거 앨런 포의 묘비가 있습니다(큰까마귀 주의).

역사 유적지에 관심이 많다면 메릴랜드 역사 협회(Maryland Historical Society)에 전시된 성조기 원본을 구경하고 볼티모어 산업 박물관(Baltimore Museum of Industry)에 들러 체사피크만(Chesapeake Bay)에 위치한 이 도시의 산업 혁명에 박차를 가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증기선 등의 다양한 발명품을 구경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