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주 오대호 만: 신나는 아웃도어 모험

여행의 시작점으로 삼은 매력적인 베이시티는 오대호 만 지역 여행의 거점이자 고즈넉한 강변 도시로 휴런 호(Lake Huron) 유역에 자리해 있습니다. 수정처럼 맑은 담수호에는 떠다니는 배도 다양했는데, 개인 및 단체 투어를 제공하는 애플도어 톨 쉽(Appledore Tall Ship)의 아름다운 스쿠너 범선도 보였습니다. 강변에 앉아 미끄러지듯 물살을 가르는 범선을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일몰 크루즈에서는 일상의 모든 근심이 눈 녹듯 사라집니다.

145개가 넘는 매장이 입점한 미국 중서부 최대의 아웃렛 몰인만큼 버치런 프리미엄 아웃렛(Birch Run Premium Outlets)의 야외 쇼핑을 빼놓을 수 없겠죠? 저처럼 눈에 불을 켜고 바겐세일을 찾아 다니는 사람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되는 디자이너 상품과 유명 브랜드 제품을 보고 구매욕을 누르기란 누구에게나 여간 힘든 게 아니랍니다.

쇼핑을 했다면 이제는 주린 배를 채울 시간입니다. 토니스 I-75 레스토랑(Tony’s I-75 Restaurant)에 들러 베이컨 1파운드(450g)가 들어간 BLT 샌드위치를 주문해보세요. 바나나 스플리트 디저트는 두 테이블이 먹어도 될만큼 크답니다.

다음날은 미들랜드에 있는 수려한 다우 가든(Dow Gardens)을 방문했습니다. 445,153㎡ 면적의 이 정원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솜씨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곳입니다. 앨던 비 다우(Alden B. Dow)가 설계한 건축물을 비롯해 여러 조각상과 예술품으로 꾸민 이 정원을 만든 사람은 다름 아닌 다우 케미컬(Dow Chemicals)의 설립자이자 앨던의 아버지인 허버트 다우(Herbert Dow)입니다. 저는 꽃과 나무로 가득한 구불구불한 길을 거닐며 두어 시간 동안 이 상쾌한 오아시스를 탐험했습니다. 다우의 명쾌한 철학인 “정원을 한눈에 드러내지 마라”를 잘 구현해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재미가 상당하죠. 어린이 체험 정원에서는 거대한 돼지 주철 조각상을 만지고 키스도 했답니다. 또 허수아비가 밭을 가는 것도 도왔습니다. 

다음으로 제가 방문한 곳은 미들랜드에 있는 트리지(The Tridge)입니다. 이 3방향 보행자 전용 다리는 약 1,600km에 달하는 레일 트레일을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이 다용도 트레일은 한때 선로였습니다. 지금은 푸른 자연 속에서 오후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에 매우 좋은 곳이 되었죠.

미들랜드를 떠나며 산타클로스 스쿨(Santa Claus School)을 지났는데, 이곳은 산타 수화부터 적절한 수염 관리 방법 등 산타클로스에 대한 모든 것을 가르친다고 하네요.

연중 크리스마스를 체험할 수 있는 프랑켄머스가 제 여행의 종착지였습니다. 미시간 주의 작은 바이에른이라 불리는 이곳은 미국 속 독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상점인 브로너스(Bronner’s)에는 없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없답니다. 손으로 직접 칠한 장식물을 구입한 다음 다운타운에 있는 티파니스(Tiffany’s)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날씨가 화창해 야외 파티오에 앉아 점심을 맛있게 먹은 후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중심가를 구경했습니다.

다음 번 미국 휴가 일정에는 퓨어 미시간의 오대호 만 지역을 꼭 포함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