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별:
- 조지아주
'조지아 주의 심장'이라 불리는 메이컨은 애틀랜타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조지아 주 중심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시 전체에 30만 그루의 요시노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세계의 벚꽃 수도'라 불리기도 합니다. 5개의 대학이 있고, 일 년 내내 축제가 열리며, 다양하고 흥미로운 문화 명소를 탐방할 수 있는 메이컨은 제가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은 곳입니다.
옥멀지 국립유적지에서 역사 탐구하기
옥멀지 국립유적지(Ocmulgee National Monument)는 가장 초기에 이 지역에 정착했던 미시시피 인디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는 먼저 방문자 센터를 방문하여 유물과 전시물을 둘러본 후, 천 년의 터를 자랑하는 놀라운 어스로지(Earthlodge)로 향했습니다. 어스로지는 본래 시의회 회의실 같은 곳으로 사용되었는데, 앉는 사람의 중요도에 따라 좌석의 등급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수 세기 전에 의식 의례와 축하연에 사용되었다고 하는 토분도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걸어 매우 훌륭하게 건축된 목재 데크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그레이트 템플 마운드(Great Temple Mound) 정상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16.7m 높이의 연단에 서면 도시 전체가 보이는데, 사진찍기 정말 좋습니다.
빅 하우스의 음악 수집품과 역사
다음으로 제가 들른 곳은 빅 하우스(Big House)의 올맨 브라더스 밴드 박물관(Allman Brothers Band Museum)입니다. 서던 록을 대중화시킨 올맨 브라더스가 1970년부터 1973년까지 친구 및 가족과 함께 이 집에서 살았습니다. 모임의 장소였던 이 집은 'Blue Sky'와 'Ramblin' Man' 등 유명한 곡을 쓴 곳이기도 합니다. 다수의 골드 레코드 등 이곳의 수집품을 보고 있노라면 록스타에게 음악성이 전부였던 시대를 회상하게 됩니다.
빅 하우스의 올맨 브라더스 밴드 박물관
웅장한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헤이 하우스와 캐논볼 하우스
역사적 의미가 있는 멋진 건물과 건축 양식에 관심이 많다면 메이컨에 방문할 만한 곳이 있습니다. 헤이 하우스(Hay House)는 19세기 중반에 지어진 1,672m² 규모의 4층짜리 저택으로 꼭대기에 3개 층으로 된 둥근 지붕이 인상적입니다. 미국 역사기념물로 지정된 이곳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부흥 양식을 잘 보여주며, 남북전쟁 전 그리스 리바이벌 양식과 대조를 이룹니다. 기교와 기술 면에서 시대를 한참 앞서갔던 이 저택은 냉온수, 중앙난방, 심지어 정교한 환기 장치까지 매우 진보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저택 인근에 자리한 그리스 리바이벌 양식의 캐넌볼 하우스(Cannonball House)는 현재 잘 보존된 박물관으로 사용되며 시대를 대표하는 진품 가구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남북전쟁 중 입은 손상을 기억하고자 포탄이라는 뜻의 '캐넌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조지아 주 메이컨의 헤이 하우스 내부
터브먼 박물관의 놀라운 예술 작품
메이컨은 다양성이 존재하는 도시로 곳곳에 다양한 문화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미국 남동부 지역에 위치한 흑인 박물관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터브먼 박물관(Tubman Museum)에는 흑인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아름답고도 강렬하게 전달하는 훌륭한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품이 너무 많아 2015년에는 터브먼 박물관 신관이 개관하기도 했습니다. 이곳의 전시물과 예술품은 참으로 흥미로우며, 특히 리틀 리차드(Little Richard)의 피아노,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미국 흑인들이 이룬 업적을 기념하는 뛰어난 벽화, 근사한 상설 및 순회 전시 등이 볼 만합니다. 이 매력적인 도시의 다른 명소처럼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랍니다!
메이컨의 터브먼 흑인 박물관에 전시된 조지아 주 현지 예술가들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