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와 카우아이 섬: 빅 아일랜드부터 정원의 섬까지

비행기를 타고 코나에 도착하면 시간을 내어 며칠간 하와이 섬 서쪽에 자리한 코나 해안(Kona Coast)을 탐방해 보세요. 카일루아-코나 마을을 드라이브하며 사우스 코나(South Kona)의 언덕에 자리한 녹음이 짙은 마을들을 구경하다 보면 주변에 있는 활화산에서 용암이 끓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카일루아-코나에서 적어도 하루는 보내야 합니다. 하와이를 통치했던 카메하메하 대왕(King Kamehameha)이 한때 살았던 거주지인 이곳은 평화로운 낚시 마을에서 열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매장과 다양한 레스토랑이 즐비한 매력적인 허브로 탈바꿈했습니다. 다음으로 섬에 있는 커피 농장 투어를 한 후 유럽인들이 하와이에 맨 처음 상륙했던 장소인 케알라케쿠아 만(Kealakekua Bay)를 탐방해 보세요. 돌아다니려면 차량이 필요합니다. 하와이 섬은 하와이 주와 헷갈리지 않도록 흔히 '빅 아일랜드(Big Island)'라고 부릅니다. 빅 아일랜드라 부르는 이유는 이 섬의 규모가 다른 하와이 제도를 모두 합친 것보다 크기 때문이지요.

해안 위아래를 즐길 방법도 여러 가지입니다. 포 시즌스 리조트 후알랄라이(Four Seasons Resort Hualalai) 같은 최고급 리조트는 물론 힐튼 와이콜로아 빌리지(Hilton Waikoloa Village)와 와이콜로아 비치 메리어트 리조트 & 스파(Waikoloa Beach Marriott Resort & Spa) 같은 중급 숙소도 있습니다.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콘도도 많이 있습니다.

코나가 하와이에 얽힌 역사적인 배경을 잘 나타낸다면, 카우아이 섬은 천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드러냅니다. 폭포가 감싸는 짙푸른 산들이 이어지는 거의 1,100m 깊이의 협곡과 본래 모습 그대로의 해안을 간직한 정원의 섬(Garden Isle)은 자연과 아웃도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가야 할 명소입니다. 하와이의 주요 섬에서 가장 오래된 서쪽 끝 지역은 매우 이국적인 곳으로 '쥬라기 공원'과 '캐리비안의 해적' 등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코나에서 카우아이 섬으로 가는 가장 쉽고 흔한 방법은 비행기이지만, 크루즈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도착하면 카우아이 섬 최고의 관광지를 돌아보는 데 최소 3일은 필요합니다. 5일에서 7일 정도 시간을 내어 어느 방면으로 향하더라도 독특함을 뽐내는 해변과 트레일이 있는 섬의 사방을 돌아보세요.

카우아이 섬에서 해야 할 첫 번째는 헬리콥터 투어입니다.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은 어떤 여행을 할지 방향을 잡아주며 아울러 가까이에서 만끽하고 싶은 장소를 결정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투어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녹색과 붉은색 협곡이 펼쳐지는 와이메아 캐니언(Waimea Canyon) 상공을 맴돌며 나팔리 해안(Na Pali Coast)의 절벽을 자세히 보고 '쥬라기 공원' 덕분에 일약 스타덤에 오른 폭포를 비롯한 다양한 폭포를 돌아보세요.

대부분 투어는 대형 공항 주변에 있는 리후에(Lihue)에서 출발합니다. 진정한 스릴과 더 멋진 사진 촬영 기회를 원하신다면 문 없는 헬기 투어를 해보세요.

카우아이 섬을 탐험하는 또 하나의 인기 있는 방법은 보트입니다. 카타마란(선체를 두 개 연결한 선박)과 작은 래프팅 투어가 매일 섬 서쪽 편에 있는 포트 앨런(Port Allen)에서 출발합니다. 나팔리 해안을 따라 나아가 스노클링을 하거나 혹등고래를 구경하세요(12월부터 5월까지). 투어를 제공하는 업체가 많으며 그 중 홀로 홀로 차터스(Holo Holo Charters)가 유명합니다.

카우아이 섬은 보트를 타고 크루즈를 즐기는 강이 있는 유일한 섬이기도 합니다. 와일루아 강(Wailua River)에서 크루즈 선박을 타고 정글 속 고사리 동굴을 보러 가거나 카약을 렌트해 직접 강을 헤쳐나가세요. 하날레이(Hanalei)에서 서서 타는 패들보드를 타고 하날레이 강(Hanalei River)으로 나가 토란밭을 구경하고 일차선 다리를 건너보세요.

해변의 볼거리도 풍성합니다. 포이푸(Poipu)와 마하울레푸(Mahaulepu) 등 사우스 쇼어(South Shore)에 자리한 해변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다양합니다. 운이 좋다면 멸종 위기 종인 태평양 몽크바다표범이 모래밭에서 햇볕을 쬐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답니다. 노스 쇼어(North Shore)에 있는 산에 둘러싸인 하날레이 만(Hanalei Bay)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로 한 폭의 그림 같은 부두가 말발굽 모양의 만을 향해 뻗어 나갑니다.

이 섬의 해안이 대부분 도로로 연결된 것과 대조적으로 카우아이 섬 안쪽은 대부분 야생이 살아 있어 꼭 걸어서 탐험해야 합니다. 칼랄라우 트레일(Kalalau Trail)은 녹음이 무성한 나팔리(Na Pali) 해안을 따라 뻗어 나가다 한적한 해변 캠프장으로 이어집니다. 거의 18km에 이르는 이 트레일은 체력이 좋고 숙련된 도보 여행자만이 도전할 수 있습니다. 하이킹 신발을 챙겨온 체력이 평균 수준인 여행자라면 누구나 초반 3.2km 구간 하이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나카피아이 계곡(Hanakapiai Valley)을 넘어 여행하려면 반드시 통행증이 필요합니다.

이 섬의 서쪽 부근을 따라 북쪽과 남쪽으로 뻗어 나가는 와이메아 캐니언은 '태평양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유명합니다. 와이메아 캐니언 주립공원(Waimea Canyon State Park)에는 수준별 트레일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많이 걷지 않으면서도 섬의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승마 투어와 ATV 드라이브가 인기가 많습니다. 아웃피터스 카우아이(Outfitters Kauai)를 비롯해 섬 안에서 집라인을 운영하는 업체도 몇 개 있습니다.

3일 이내 일정을 계획한다면 리후에 등 중심부에 자리한 숙소를 추천합니다. 더 오래 계실 분들은 시간을 배분해 숲이 울창한 노스 쇼어와 햇빛 찬란한 사우스 쇼어에서 묵어보세요. 두 지역 모두 다양한 리조트와 콘도가 많습니다.

카우아이 섬에는 레스토랑이 별로 없지만 옵션은 무궁무진합니다. 노스 쇼어와 사우스 쇼어에 있는 리조트들은 최고급 옵션을 선보이며 카파(Kapaa)와 하나페페(Hanapepe) 같은 마을은 아기자기한 현지 메뉴가 많습니다. 특별히 전망 좋은 곳에서 요리를 드시고 싶으시다면 노스 쇼어에서 하날레이 만의 멋진 전망을 선사하는 카우아이 그릴(Kauai Grill) 또는 포이푸의 석양의 명소, 비치 하우스(Beach House)를 선택해 보세요.

카우아이 섬의 나이트라이프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듀크스(Duke’s) 또는 트리스 라운지(Trees Lounge)에 들러 마이 타이를 한잔하셔도 좋으나 대부분 9시가 되면 정말 조용해집니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호사를 누릴 수 있죠. 다음 날 일찍 일어나 더 멋진 모험을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