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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네시주
고인이 된 엘비스 프레슬리가 전설인지 아닌지 따질 사람이 있을까요.
그의 음악과 영화를 기억하든, 혹은 그의 영향을 받은 이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든, 엘비스 프레슬리를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엘비스를 생각하면 20년간 로큰롤의 황제가 살았던 테네시 주 멤피스의 그레이스랜드로 마음은 이미 떠나 있을 것입니다.
그레이스랜드가 보내는 화려한 인사
그레이스랜드를 여행하기에 2016년 개관한 최고급 호텔 게스트 하우스 앳 그레이스랜드(The Guest House at Graceland)보다 머물기 더 좋은 곳이 있을까요? 멤피스 국제공항(Memphis International Airport)에서 'Blue Suede Shoes'를 흥얼거리는 택시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해 내렸습니다.
다음 날 아침 관광버스를 타고 역사상 가장 유명하다 할 만한 저택의 탁 트인 진입로에 당도했습니다. 엘비스의 삶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것을 생각하니 무척 설렜습니다. 가족 및 친구와 함께 집에서 시간 보내기를 즐겼던 엘비스에게 그레이스랜드는 세상, 그 자체였습니다.
대리석으로 마감된 현관에 들어서자 로큰롤의 황제가 직접 저를 맞이해주고 4.5m의 맞춤형 소파, 하얀색 카펫, 검은색의 소형 그랜드 피아노로 장식한 거실로 안내해주는 모습을 생각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습니다. 다음으로는 멤피스에서 최초로 판매된 전자레인지가 있는 주방을 둘러보았습니다.
테네시 주 멤피스에 있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집, 그레이스랜드의 거실
엔터테인먼트 룸
엘비스는 아래층에 있는 텔레비전 룸에 TV 3대를 두어 아무것도 놓치지 않고 한꺼번에 3개 방송을 보았습니다. 당시에는 방송국이 3개밖에 없었습니다. 천장과 자택 안의 바는 유리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복도 맞은편에 있는 당구장은 수작업으로 주름을 잡은 형형색색의 원단을 댄 벽으로 장식해 기분 좋게 당구를 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한 방은 정글 룸(Jungle Room)으로, 여기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가장 좋아하던 공간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는 이곳에서 친구와 가족과 편안한 시간을 보냈고 2개 앨범에 수록된 곡을 녹음하기도 했습니다. 분수까지 이어지는 짙은 색상의 목조 패널 벽, 녹색 풀밭 같은 카펫을 보면 이곳이 엘비스와 프레슬리 가족을 위해 얼마나 편안한 휴식 장소가 되었는지 쉽게 상상이 됩니다.
텔레비전이 3대 마련된 그레이스랜드의 TV 룸
주변 건물 둘러보기
맨션 옆에 자리한 트로피 빌딩에는 엘비스의 그래미상, 골드 레코드와 플래티늄 레코드 등 수백 개의 상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1956년 엘비스는 21세라는 젊은 나이에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활동을 많이 했는데, 미국 전국 TV 프로그램에 처음 출연했고, 처음 스튜디오 앨범을 발매했으며, 처음 영화도 찍었습니다.
라켓볼 빌딩(Racquetball Building)에서는 엘비스가 콘서트를 열 때 입었던 전설적인 무대 의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을 돌아보며 세계 각국의 팬들에게 엘비스가 얼마나 소중했고, 지금도 큰 의미가 있는지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가만히 선 채 텔레비전 화면으로 보이는 기념물과 이미지에 빠져들었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 자동차 박물관(Elvis Presley Automobile Museum)에는 엘비스가 아꼈던 20대 이상의 자동차, 오토바이를 비롯해 '엔진이 달린 빨리 움직이는 모든 것'이 진열되어 있어 로큰롤 황제의 장난스러운 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레이스랜드의 그 옛날 라켓볼 룸에 전시된 기념품
메디테이션 가든
그레이스랜드에서 마지막으로 둘러본 곳은 그가 가족과 함께 묻힌 메디테이션 가든(Meditation Garden)입니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과 분수대 옆에서 사람들이 조용히 그의 넋을 기리고 있었습니다.
그레이스랜드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엔터테이너의 일생과 업적에 대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합니다. 로큰롤 황제가 보내는 '정말 감사합니다'가 들리나요? 이제 엘비스가 좋아했던 땅콩버터 바나나 샌드위치를 먹고 그레이스랜드 방문 여행 계획을 세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