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턴 플랜테이션의 봄

고요하고 매혹적이며 역사를 간직한 매그놀리아 플랜테이션 및 정원(Magnolia Plantation and Gardens)은 정통 남부 플랜테이션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그런 곳입니다. 1676년 드레이튼(Drayton) 가문이 애슐리 강(Ashley River)가에 세운 매그놀리아 플랜테이션 및 정원은 오늘날 찰스턴 다운타운 외곽에 자리한 곳으로 미국의 탄생과 건국 초기 역사를 간직한 산 증인입니다. 플랜테이션에는 동물원과 자연 센터(어린이가 직접 손으로 만지며 체험할 수 있음), 매그놀리아의 벼농사 지역을 돌아보는 보트 투어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물론, 매그놀리아 플랜테이션의 백미는 325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정원입니다. 이곳을 찾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캘러 릴리, 층층나무꽃, 수국, 진달래 등 수많은 꽃이 만개하는 늦봄입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마운트 플레전트에 자리 잡은 약 3km² 규모의 분 홀 플랜테이션(Boone Hall Plantation)은 찰스턴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플랜테이션에 속합니다. 1681년에 세운 이 플랜테이션은 과거 목화와 피칸 생산지로 유명했으며 지금은 딸기, 토마토, 호박 등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재배하는데, 직접 수확해볼 수 있습니다. 플랜테이션을 방문해 이 지역에 오랜 시간 영향을 미친 아프리카 문화에서 유래한 걸라(Gullah) 문화를 체험하는 다양한 투어를 이용해보세요.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으로 대저택을 둘러보거나 직접 앞뜰의 정원이나 나비 온실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 분 홀 팜스 마켓(Boone Hall Farms Market)도 잊지 말고 들러 보세요. 플랜테이션 인근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현지에서 생산한 와인, 젤리, 소스 등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유럽의 취향에 남부의 색채를 가미한 미들턴 플레이스(Middleton Place) 플랜테이션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조경 정원 중 한 곳을 직접 방문해 보세요. 찰스턴 시내에서 약 26km 지점에 위치한 이 정원은 18세기 초 유럽의 고전적인 정원 구조의 중요한 특색인 기하학과 대칭의 미학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봄에 방문해 미국 호랑나무 가시로 뒤덮인 산책로를 걷거나 차나무와 월계화가 가득한 장미 정원을 돌아보세요. 애슐리 강 또는 블랙워터 사이프러스 늪지대(Blackwater Cypress Swamp)의 카약 투어, 가이드를 동반한 승마 트레일 탐방 등 야외 활동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해 보세요.

찰스턴의 여러 플랜테이션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농업의 역사를 대변하는 것처럼 멥킨 수도원(Mepkin Abbey)은 이 주의 종교적인 전통을 반영합니다. 찰스턴에서 북쪽으로 약 67km 지점에 위치한 멥킨 수도원은 일생을 기도, 노동, 그리고 타인을 위한 봉사에 헌신한 수도승들의 안식처입니다. 1949년에 문을 연 이 수도원은 1600년대 말부터 벼농사를 짓던 멥킨 플랜테이션(Mepkin Plantation)이 있던 자리에 세워졌습니다. 멥킨 수도원 교회(Mepkin Abbey Church)의 예배 시간에 참석해보고 낸시 브라이언 루스 가든(Nancy Bryan Luce Gardens)의 평화로움도 경험해보세요. 그리고 기념품 매장에서 수도승들이 일군 꿀과 버섯 및 직접 만든 수공예품도 구매해보세요.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는 달콤한 아이스티가 전설적이니 찰스턴 티 플랜테이션(Charleston Tea Plantation)으로 향해 차를 재배하고 수확하며 즐기는 방법을 배워보세요. 워드맬로 아일랜드(Wadmalaw Island, 찰스턴에서 남서쪽으로 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찰스턴 티 플랜테이션은 차를 재배하기에 완벽한 장소로, 1963년부터 차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광활한 플랜테이션을 바라보며 두 눈을 정화해보세요. 수백 년 된 참나무가 산책로 위로 아치를 드리우며 파릇파릇한 차밭이 사방으로 펼쳐집니다. 머무르는 동안 트롤리를 타고 총면적이 0.51km²에 이르는 농장을 돌아보며 320여 종 이상의 찻잎이 홍차와 녹차로 가공되는 모습을 관찰해보세요. 무료 공장 투어에 참여해 녹차, 홍차, 우롱차 생산의 차이점을 자세히 알아보고 시음도 해보세요.

찰스턴 유일의 와이너리인 어빈 하우스 빈야즈(Irvin-House Vineyards)에서 로컨트리 여행의 대미를 장식해보세요. 이곳은 워드맬로 아일랜드의 찰스턴 티 플랜테이션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0.19km² 규모를 자랑하는 와이너리 겸 포도원으로, 미국 남동부 토종인 머스커딘 포도를 전문적으로 재배합니다. 빈야드에서는 라이브 오크 리저브(Live Oak Reserve, 과일 향이 약간 나는 엷은 분홍색 와인)부터 멀릿 홀 레드(Mullet Hall Red, 머스커딘 향이 특징인 드라이 레드 와인)까지 모두 다섯 가지의 라벨을 생산합니다. 5달러를 내고 자유 투어를 하며 기념품으로 받은 와인 글라스를 사용해 다섯 가지 와인을 모두 시음해보세요. 간단한 먹거리와 돗자리를 준비해 포도밭에서 피크닉을 즐겨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