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밍턴과 몰 오브 아메리카: 몰, 그 이상!

캐나다에서 직항으로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국제공항(Minneapolis-St. Paul International Airport)에 도착해 차로 단 5분 만에 도착한 래디슨 블루(Radisson Blu) 호텔은 쇼핑몰과 바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오전 내내 신나게 쇼핑을 하고 돌아와 휴식을 취한 다음 오후에 다시 쇼핑을 계속하기에도 완벽한 입지였습니다. 깨끗하고 밝고 현대적이며 고급스러운 객실에다 원한다면 매일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호텔과 공항을 오가는 무료 셔틀에 투숙객 쇼핑 물품 무료 픽업 서비스까지 제공합니다. 블루밍턴에는 래디슨 블루 같은 호텔이 40여 곳이나 있으며, 모두 몰 오브 아메리카를 오가는 셔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쇼핑몰에 들어서자마자 4개 층에 걸쳐 들어찬 노드스트롬(Nordstrom), 메이시스(Macy’s), 제이크루(J.Crew) 등 미국 최고의 브랜드 매장들이 일제히 손짓했습니다. 가격은 지금껏 동서부 연안 지역에서 방문했던 대부분 매장보다 더 합리적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의류와 신발에 판매세가 붙지 않는다는 게 캐나다인인 제게는 믿기 힘들었습니다.

니켈로디언 유니버스(Nickelodeon Universe)는 쇼핑몰 한가운데에 있는 가족을 위한 천국입니다. 30개의 놀이기구와 어트랙션은 아주 어린 아이는 아닐지라도 어린이들이 연중 며칠간은 빠져 지낼 만큼 다채로웠습니다. 겨울에 미네소타주에서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다니 놀랍지 않나요? 그리고 어린이들의 즐거움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세계 최대의 레고 구조물이 있는 레고 스토어(LEGO Store)와 초콜릿을 좋아하는 이들의 꿈의 공간 M&M 매장도 있습니다. 미니어처 골프, 로프를 타고 오르는 등반 코스, 비행 시뮬레이터, 영화관과 400개가 넘는 무료 연례 이벤트까지 있으니 온 가족이 몇 시간이고 즐겁게 보낼 수 있습니다. 

제가 정말 놀랐던 것은 훌륭한 식사 공간이었습니다. 편리한 푸드 코트 스타일도 있지만 환상적인 고급 레스토랑도 있었습니다. 쇼핑몰 밖에서는 야외 테라스가 있는 카우보이 잭스(Cowboy Jack’s)에서 미네소타주 전통인 ‘따뜻한 요리’와 뜨거운 스테이트 페어 미니 도넛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또한 블루밍턴의 자연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몰에서 약 5분 거리에 있는 놀라운 습지 보호구역인 국립 미네소타 밸리 야생 동식물 보호구역(Minnesota Valley National Wildlife Refuge)에서는 왜가리를 비롯한 새와 개구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근처 부시 레이크(Bush Lake)에서는 카약을 탈 수 있습니다. 노먼데일 커뮤니티칼리지(Normandale Community College)에는 아름답고 고즈넉한 일본식 정원이 있습니다.

요즘은 다들 온라인 쇼핑을 하는 추세이지만, 미국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 추가되는 세금과 해외 배송비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옷이 몸에 맞을지, 천의 촉감은 어떤지 알 수 없어서 개인적으로 늘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몰 오브 아메리카로 여행을 간 것은 완벽한 선택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즐거워했고 어른들도 평소 늘 하던 것과는 다른 즐거운 쇼핑 경험이었기에 편리와 재미, 경제성까지 모두 잡은 휴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