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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대자연의 명소 5곳을 소개해 드립니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는 수백만 인구가 자리잡은 메트로폴리스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모험을 찾아 떠날 수 있는 훌륭한 거점이기도 합니다.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다고 해서 도심의 빌딩 숲에만 갇혀있을 필요는 없겠죠?
1. 엘 마타도르 주립 해변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 1시간
가능한 활동: 서핑, 해변에서 휴식 취하기, 동굴 탐험, 사진 촬영
엘 마타도르(El Matador)는 지역 사진작가들과 인근의 페퍼다인 대학교(Pepperdine University) 학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해변 입구가 잘 표시되어 있지 않아 쉽게 찾기 어렵습니다. 말리부를 지나 10km 지점에서 좌회전 해서 들어가면 자갈길과 함께 공중전화기를 볼 수 있습니다. (공중전화는 신용카드로 이용 가능합니다.) 이 길을 따라 잠깐 들어가면 들쭉날쭉한 해안선이 이어지는 해변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이 해안가에는 기이한 지층이 드러난 암석과 붉은색의 해안 절벽이 위용을 자랑합니다.
해변에 내려가면 작은 바다 동굴과 한적한 만, 해안가 절벽을 때리며 부서지는 파도가 반겨줍니다. 물이 잠잠할 때면 동굴 속을 걸으며 해변의 다양한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서 관찰해 보세요. 밀물 때나 파도가 거셀 때는 피하셔야 합니다.
좋아하는 책 한 권과 피크닉 점심거리를 챙겨 해변을 찾아보세요. 물살을 헤치며 지나는 돌고래와 고래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말리부의 엘 마타도르 주립 해변
2. 토팡가 주립공원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 30분 거리
가능한 활동: 하이킹, 자전거 타기, 캠핑
광활한 토팡가 주립공원(Topanga State Park)의 산봉우리와 계곡은 산타 모니카 산맥(Santa Monica Mountains)까지 이어집니다. 길게 이어진 이 공원의 관목숲은 퍼시픽 팰리세이드(Pacific Palisades)와 엔시노(Encino) 사이를 가로지릅니다. 긴밀하게 얽혀 있는 이곳의 트레일과 소방 도로는 자연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꿈꾸는 장소입니다.
이 거대한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트리펫 랜치(Trippet Ranch)를 비롯해 다양한 입구에서 이어지는 여러 트레일을 통해 접근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좋은 방법으로는 테메스칼 게이트웨이 공원(Temescal Gateway Park)에 주차를 하고 언덕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을 따라 테메스칼 리지 트레일(Temescal Ridge Trail)의 스컬록(Skull Rock)을 넘어가는 것입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경우 테메스칼(Temescal)이나 윌 로저스(Will Rogers), 또는 공원 인근의 다른 지역에서 소방 도로로 통하는 가장 빠른 길을 찾아 접근할 수 있습니다.
토팡가는 아주 넓은 지역입니다. 구글 지도를 이용해 트레일을 비롯한 주변 지형에 먼저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토팡가에서는 캠핑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27번 고속도로에서 토팡가 캐니언 로드(Topanga Canyon Road) 입구로 빠져 나와 2km 남짓만 걸어가면 8명이 함께 머물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야영장이 보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불과 20분 거리에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니, 놀라운 일이지요!
토팡가 주립공원의 이글록
3.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 2시간 거리
가능한 활동: 하이킹, 캠핑, 등반, 야생동물 관찰, 사진 촬영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은 모하비와 콜로라도 사막(Colorado desert)이 만나며 초현실적인 아름다운 경관이 탄생하는 곳입니다. 팜 스프링스를 향해 달리다보면, 조슈아 트리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다 산봉우리와 계곡, 바위 틈의 뜨거운 이 빈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공원과 같은 이름을 가진 이 나무의 모습은 마치 기이한 춤을 추며 의식을 치르다 한순간 얼어버린 외계인 같습니다.
3,000km² 이상의 면적을 자랑하는 이 공원은 대자연의 탐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뜨거운 사막의 광활한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선사할 뿐 아니라, 암벽 등반가들 사이에서도 전설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1억년 전 흘러내린 마그마가 만들어낸 언덕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공원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공원에는 총 9개의 야영장이 마련되어있는데 이곳에서 많은 하이킹 트레일이 시작됩니다.
햇빛은 시간에 따라 이 풍광에 다양한 색을 입힙니다. 흰색에서 갈색, 주황색, 붉은색과 보라색을 거쳐, 마침내 칠흙같은 어둠이 찾아옵니다. 조슈아 트리 국립 공원에서 만나는 일몰은 이름도 기이한 이 나무의 독특한 형상과 함께 잊지 못할 장관을 연출합니다. 밤하늘을 수놓는 별은 로스앤젤레스의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어둠이 내린 조슈아 트리
4. 채널제도 국립공원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 2시간 거리
가능한 활동: 하이킹, 캠핑, 카약, 고래 관광, 사진 촬영
오전 7시에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약 한 시간 가량 벤투라 마리나(Ventura Marina)를 향해 달리면 채널제도 국립공원(Channel Islands National Park)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습니다. 간식거리와 물을 충분히 챙겨가는 것을 잊지 마세요. 이 놀라운 섬의 트레일을 따라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어 하이킹을 하려면 허기와 갈증에 대비하셔야 합니다.
아일랜드 패커스(Island Packers)는 채널제도까지 왕복 여행, 크루즈, 고래 관광 등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약 한 시간에 걸쳐 산타크루즈 섬(Santa Cruz Island)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바다사자와 함께 부드러운 등 지느러미를 뽐내며 물살을 가르는 돌고래 때도 볼 수 있습니다. 산타크루즈에 도착하면 여러 개의 트레일이 합류하는 스콜피온 앵커리지(Scorpion Anchorage)에 배를 정박하고 곧바로 왼쪽의 작은 만으로 달려가 짙푸른 파도에 몸을 맡겨보세요. 약 5.6km에 이르는 트레일을 따라가면 스머글러스 코브(Smugglers Cove)의 멋진 경치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산타크루즈 섬의 윌로우스 동굴
5. 그리피스 공원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 15분 거리
가능한 활동: 하이킹, 자전거 타기, 주변 관광, 승마, 야생동물 관찰
미국에서 가장 큰 메트로폴리탄 공원에 속하는 그리피스 공원(Griffith Park)은 바로 그 유명한 할리우드 간판이 서있는 곳입니다. 그 밖에도 하이킹과 자전거 타기, 승마를 즐길 수 있는 트레일, 아름다운 아르데코 양식 돋보이는 천문대, 산봉우리, 퓨마, 동물원 등 이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을 무궁무진합니다. 로스앤젤레스를 찾은 분들이라면 그리피스 공원은 놓치지 말아야 할 곳입니다.
그리피스 공원은 여러 주차장과 트레일 통해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 공원은 할리우드와 글렌데일, 버뱅크를 구분하는 산악 지형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래서 어디에서 접근하느냐에 따라 그리피스 공원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활동 중 한 경로는 웨스턴 애브뉴(Western Avenue) 입구에서 시작해 천문대를 지나 마운트 할리우드 로드(Mount Hollywood Road, 차량 진입 통제)를 타고 올라가 산을 넘어 글렌데일 지역으로 내려가는 코스입니다. 주요 자전거 코스는 차량 출입이 제한되는 소방 도로여서 가끔 공원 관리 차량이 오가는 것만 볼 수 있습니다. 여러 갈래로 이어지는 트레일에는 폭이 넓은 트레일이나 잘 포장된 트레일, 험준한 코요테 트레일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코요테의 경우 많이 발견하지는 못하더라도 산타 모니카 산맥에 서식하는 이 회색빛의 앙큼한 동물을 몇 마리 정도는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해가 지고 공원에 어두움이 깔리면 코요테의 울음 소리가 공원에 메아리칩니다. 코요테 이외에도 붉은꼬리말똥가리, 원숭이올빼미는 물론 수줍은 사슴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혼잡한 도시를 감싸 안은 자연은 한적한 트레일과 온화한 산들바람, 그리고 그리피스 공원에서 바라보이는 로스앤젤레스의 전경과 함께 어디에도 비할 수 없는 신선한 휴식을 선물해드립니다. 밤이 되면 이 도시의 전경은 전기와 유리에 반사되는 빛으로 일렁이며 보는 이를 완전히 매료시킵니다. 미국 독립기념일에 열리는 불꽃놀이를 보기에도 이보다 멋진 장소는 찾기 어렵습니다.
붐비지 않으면서 가장 탁 트인 전망을 보려면 천문대에서 마운트 할리우드 정상으로 올라가세요. 앤젤레스 국유림(Angeles National Forest)과 태평양, 그리고 그 사이의 많은 풍경들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그리피스 공원의 유명한 할리우드 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