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깃든 호텔에서 만나는 일곱 가지 별미

커스터드를 가득 채우고 초콜릿 옷을 입혀 만드는 매사추세츠 주 대표 디저트, 보스턴 크림 파이는 보스턴의 옴니 파커 하우스(Omni Parker House) 안에 자리한 파커스 레스토랑(Parker's Restaurant)에서 1856년에 탄생했습니다. 버터 향이 가득 퍼지는 부드러운 파커 하우스 롤(Parker House Roll)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롤은 1933년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Roosevelt)가 백악관 만찬에 올리기 위해 레시피를 요청하기 전까지는 비법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시카고(일리노이 주)의 파머 하우스 힐튼 호텔(Palmer House Hilton Hotel)의 파티시에는 1893년 어느 날 컬럼비아 세계 박람회(Columbian Exposition World's Fair)에 선보일 작은 케이크 모양의 디저트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디저트가 바로 브라우니입니다. 이 호텔은 지금도 그 당시 레시피에 따라 브라우니를 만듭니다. 호텔 점심 정식을 즐기며 호텔의 역사를 간직한 브라우니를 꼭 맛보세요.

켄터키 주 루이빌의 브라운 호텔(The Brown Hotel)은 1920년대에 맛좋은 음식과 흥겨운 춤이 이어지는 만찬 파티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곳입니다. 이 호텔의 셰프는 춤을 추다가 허기지는 이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지요. 이 셰프의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빵 위에 촉촉함이 살아있는 구운 칠면조와 바삭한 베이컨, 토마토를 차곡차곡 얹고 풍미 가득한 모르네이 소스를 곁들인 핫브라운이랍니다.

럼과 코코넛 크림, 파인애플 주스를 섞은 부드럽고 진한 피나콜라다 칵테일 한 잔이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의 열기를 시원하게 식혀줍니다. 피나콜라다는 1954년 호텔 바텐더 라몬 마레로(Ramon Marrero)가 처음 선보인 이후 카리브 힐튼 산후안(Caribe Hilton San Juan)을 찾는 이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정통 피나콜라다는 물론, 새롭게 재해석한 칵테일 메뉴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1917년 인디애나 주 프렌치릭의 프렌치릭 스프링스 호텔(French Lick Springs Hotel)에서는 오렌지 주스가 바닥이 나 루이 페랑(Louis Perrin) 셰프가 토마토 주스를 만들었습니다. 호텔 레스토랑이나 라운지에서 앉아 이 셰프를 기리며 매콤한 블러디 메리 칵테일을 한 잔 기울여 보세요.

뉴욕 시(뉴욕 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Waldorf Astoria)에 위치한 오스카스 아메리칸 브래저리(Oscar's’ American Brasserie)는 전설적인 셰프 오스카 처키(Oscar Tschirky)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입니다. 1800년대에 이 셰프는 아삭한 사과와 셀러리, 호두를 넣고 톡 쏘는 마요네즈 드레싱을 곁들인 월도프 샐러드를 개발했습니다. 구운 잉글리시 머핀에 수란과 햄, 부드러운 홀랜다이즈 소스를 얹어 아침 식사 메뉴로 인기 많은 에그 베네딕트도 처키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초콜릿 마니아라면 1933년 초콜릿 바 제조자 밀튼 허쉬(Milton Hershey)가 펜실베이니아 주 허쉬에 세운 호텔 허쉬(Hotel Hershey)에서 천국을 만나보세요. 오늘날 방문객은 핫코코아부터 초콜릿 수플레와 허쉬 초콜릿 크림 파이까지 다양한 종류를 맛볼 수 있습니다.